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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예술가/경제,경영

[책리뷰]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by 책읽는 예술가 2022.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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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표지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쉬지 않고 일하는데 나는 왜 이렇게 살기 힘든가.

 

제40회 한국방송대상 대상을 수상한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가 책으로 나왔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라는 체제를 알기 위해서는 이 책을 추천한다. 2013년에 나온 오래된 책이긴 하지만, 자본주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에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사실 우리는 자본주의라는 경제 체제 안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자본주의의 본질과 그 안에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꼭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제에 관심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오늘날을 살아가는 누구든.

 

인류의 역사 500만 년을 하루 24시간으로 환산했을 때 자본주의가 출현한 시간은 23시 59분 56초.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5부작은 자본주의의 작동원리는 무엇일까? 돈이란 무엇일까? 왜 학교에서 경제를 제대로 가르치치 않는가?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물음을 해소하기 위해 10여 년간 약 1천여 권의 경제학 서적을

섭렵하고 자본주의의 발상지인 영국과 자본주의를 꽃피운 미국으로 가서 세계 최고의 석학들을 만나 현재 자본주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물었다고 한다.

TV 속 영상으로만 보여주기에는 부족했던 내용들이 이 책에서 심층적으로 보완됐고 훨씬 이해하기 쉽고 논리적으로 정리되었다고 하니 이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만한 가치가 충분한 것 같다. 1천여 권의 책과 세계 최고의 석학들의 지식과 지혜를 이 책 안에 요약하여 고스란히 담아둔 것이다.

 

다큐멘터리는 5부작으로 제작이 되었고, 그것과 같이 이 책은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빚'이 있어야 돌아가는 사회, 자본주의의 비밀

2장 위기의 시대에 꼭 알아야 할 금융상품의 비밀

3장 나도 모르게 지갑이 털리는 소비 마케팅의 비밀

4장 위기의 자본주의를 구할 아이디어는 있는가

5장 복지자본주의를 다시 생각한다

 

1장에서는 자본주의가 돌아가는 기본 원리에 대해서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우리는 물가가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본주의에서는 절대로 물가가 내려갈 수 없다. 학교에서 경제 시간에 배운 수요와 공급의 법칙으로는 수요가 많아지면 가격은 비싸지고 수요가 적어지면 가격은 싸진다. 공급이 많아지면 가격은 싸지고 공급이 적어지면 가격은 비싸진다. 그렇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지점에서 가격이 결정된다. 그리고 수요와 공급이 많아지고 적어짐에 따라 물가는 오르고 내릴 것이다. 하지만, 짜장면의 가격을 한번 보자. 50~60년 전에는 짜장면의 가격이 15원이었다. 요즘은 적어도 5천 원 이상은 내야 먹을 수 있다. 이것만 보아도 물가는 내려가지 않고 끊임없이 오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물가가 오르는 현상을 수요와 공급의 법칙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는 이유는 바로 '돈의 양'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돈의 양은 많아질 수밖에 없다.

 

그럼 돈은 왜 많아질 수밖에 없을까? 우리는 돈을 한국은행, 조폐공사에서 찍어낸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실물로 만지는 돈은 전체 돈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돈은 우리가 실제로 만질 수 없는 돈, 전산상의 숫자에 불과하다. 실질적으로 돈을 만드는 곳은 은행들이다. 우리는 은행에 돈을 맡긴다. 100원을 맡겼다고 가정하자. 은행은 그 돈 중 10%의 돈만 남기고 나머지 90원은 다른 사람에게 대출해준다. 그런데 여기서 돈을 맡긴 사람은 그 돈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줬기 때문에 쓸 수 없을까? 아니다. 원한다면 언제든지 찾아 쓸 수 있고, 통장에는 그대로 100원이 찍혀있다. 그러니 돈을 맡긴 사람과 돈을 빌린 사람이 쓸 수 있는 돈은 총 190원이 된다. 90원의 돈이 창조된 것이다. 이는 은행에 돈을 맡긴 모든 사람이 동시에 그 돈을 다 찾아가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가능한 일이고, 실제로 오랜 역사를 통해 그런 일은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끊임없이 신용창조를 통해 돈을 부풀릴 수밖에 없고, 누군가는 빚을 지고 파산을 하며, 그 안에서 금융자본은 계속해서 더 많은 수익을 올린다.

 

쉽게 정리하면 돈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전산상의 숫자를 통해서, 신용을 통해서 끊임없이 창조된다. 그렇게 시중에 유통된 돈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돈의 가치는 낮아지고 물가는 계속 상승하게 된다. 물가가 내려가는 일은 일시적으로는 있을 수 있지만 일시적일 뿐 절대 가능하지 않다. 이것이 자본주의가 돌아가는 기본 원리이다.

이해가 되지 않거나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이 책을 꼭 읽어보면 좋겠다.

 

2장과 3장에서는 금융상품과 소비 마케팅의 비밀에 대해서 알려준다. 이 비밀들에 대해서 알게 되고 이해하면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야 할지 알게 해 줄 것이다. 나의 소중한 재산과 돈을 이 위험한 세상으로부터 지킬 수 있는 아주 기본적인 지식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가 자본주의를 살고 있기 때문에 누구든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4장에서는 자본주의의 구조적인 특성으로 우리에게 있어졌던 세계적인 금융 위기들과, 그 위기들을 어떻게 이겨내고 벗어났는지 보여준다. 세계적인 경제학자 아담 스미스, 칼 마르크스, 케인스와 하이에크의 사상과 이론을 통해서 자본주의가 있어졌던 250년의 기간 동안의 큰 사건들을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오늘날에 들어서 새롭게 대두되는 자본주의의 문제에 대해서 제시한다. 소득의 양극화로 인해 가계부채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가계부채로 인해 소비가 위축된다. 이를 방치했다가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과 같은 성장 없는 장기 침체를 경험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모두가 심혈을 기울여 자본주의를 변화시킬 대안을 내놓았지만 여전히 자본주의는 온갖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5장에서는 오늘날 여전히 많은 문제가 있는 자본주의를 해결할 또 다른 대안을 제시한다. 이제는 자본주의를 수정하고 변화시키면서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자본주의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소득의 불균형, 자본주의 안에서 생겨나는 많은 낙오자들. 이들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국민을 위한 복지이다. 현대 자본주의가 낳은 양극화, 불평등, 빈부격차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복지자본주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그 근거로 이 책은 두 가지를 제시한다. 먼저는 저소득층의 소비가 커짐으로 전체 소비가 커지고 자본주의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두 번째로는 창의성이다. 창의력은 미래 사회를 발전시킬 가장 큰 성장동력이고, 기술 혁신을 가능하게 한다. 보다 나은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도 있고, 이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복지국가에서는 사회적 안전망이 잘 갖추어져 있고, 실패에 대한 부담이 줄어 더욱 모험적이고 창의적인 일에 도전하는 사람이 많아진다고 말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원리와 역사. 그리고 앞으로 자본주의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이 책은 제시하고 있으며,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지식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는 눈을 길러준다.

어느 누구에게든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위기의 시대에 꼭 알아야 할 자본주의 경제에 관한 33가지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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