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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예술가/시,에세이

[책리뷰] 이러다 잘될지도 몰라, 니은서점 - 노명우

by 책읽는 예술가 2022.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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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잘될지도 몰라, 니은서점 표지
이러다 잘될지도 몰라, 니은서점 - 노명우

이러다 잘될지도 몰라, 니은서점.

이 책을 접하게 된 계기는 딱히 없다. 나는 요즘 밀리의 서재를 구독해서 전자책으로 책을 읽는다. 책을 읽을 자투리 시간은 있었는데, 읽고 있던 책이 없었다. 읽고 싶었던 책도 없었다. 그래서 밀리의 서재 어플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니은서점. 독립서점에 관한 내용이었다. 목차를 보니 독립서점을 시작하기까지의 과정들도 담겨있고, 여러모로 재미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읽게 되었다.

 

서점에 가면 많은 사람들이 책을 고르고 있다. 한걸음, 두 걸음 내딛으면서 어떤 책이 있는지 구경을 하고, 책을 구경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구경하게 된다. 그게 재밌다. 그래서 나는 서점에만 가면 항상 들떠있다. 하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처럼 차분하게 책을 고른다. 내 마음은 어린아이 마냥 기대감에 차있고 신나 있는데, 겉으로는 이 세상 그 누구보다 어른스럽고 고상하다. 그래서 나는 서점이 좋다.

 

그런데 니은서점같이 작은 서점은 안 가봤다. 책을 구경하는 사람을 구경하러 가기에는 사람이 많이 없기도 하고 사람이 많이 들어가지도 못한다. 그리고 우리 집 근처에는 작은 독립서점이 없다. 그래서 궁금했다. 이 책 '이러다 잘될지도 몰라, 니은서점'은 그런 나의 궁금증을 자극했고, 그와 동시에 그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교보문고와 같은 대형서점들이 정말 많은 책들을 팔고 있고 온라인 서점에서는 적립도 되고 당일 배송도 가능하니 니은서점과 같은 작은 서점들은 살아남기가 정말 어려울 것 같았다. 대형 자본과의 싸움에서 확실히 뒤처질게 분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작은 독립서점들이 존재하고 있는 것은 서점 주인들의 책에 대한 열정과 사랑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멋있다.

 

제 인생의 서점들이 없었다면 사회학자가 된 저도 없었을 것이고, 니은서점도 없었을 것이니 세상은 이렇게 이어져 서로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만들어내나 봅니다.

이 문장도 역시 '이러다 잘될지도 몰라, 니은서점'의 저자 노명우 북텐더님의 서점과 책에 대한 사랑이 담겨있는 문장인 것 같다. 사실 북텐더라는 말도 이 책의 저자가 붙인 이름인데, 정말 잘 지었다. 칵테일은 종류가 너무 많아 바에 가서도 무엇을 마셔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있다. 바텐더는 그런 손님에게 이것저것 묻고는 손님에게 딱 맞을 것 같은 칵테일을 추천해 준다. 그것처럼 서점에서도 책에 대해서 바텐더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하여 북텐더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그렇게 사회학자이자 교수였던 저자는 북텐더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다.

 

가장 좋은 문장은 절대 문장의 순서를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짜여 있는 문장이에요. 단 하나의 음도 필요하지 않은 음이 없다는 베토벤의 음악처럼 문장에서 불필요한 단어를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 없고 각 단어가 가장 정확한 위치에 놓여 있을 때 문장은 논리적이 되고, 논리적이기 때문에 이해 가능하고 심지어 설득력까지 획득하게 되거든요.

 

독립서점에 대한 이야기들도 좋았지만 글에 대해서, 문장에 대해서, 그리고 책과 서점에 대해서 이 책의 저자 노명우 북텐더님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도 나에게 참 많이 와닿았다.

 

완벽한 문장. 단 하나의 단어도 필요하지 않은 단어가 없고, 절대 순서를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짜여 있는 문장. 이러한 문장들을 만들어내고 글을 쓰려면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많은 지식이 필요할 것이다.

 

나도 앞으로 책을 읽고 리뷰할 때, 블로그에 글을 쓸 때 이런 정교한 문장들로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늘 공부하고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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